8일 오후 5시반경 부산 동래구 온천3동 정씨 집에서 정씨와 부인 손호석씨(73), 50대 파출부 등 3명이 흉기에 찔려 숨지고 정씨의 친척인 80대 노파가 신음중인 것을 정씨의 둘째 아들 연근씨(44·건축설계사)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80대 노파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연근씨는 “집에 들어가 보니 아버지는 안방에, 어머니와 친척 할머니는 거실에, 파출부는 부엌 바닥에서 각각 목과 배 부위를 2, 3회씩 흉기에 찔려 피투성이인 채로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사는 연근씨는 이날 주말을 맞아 아버지 집을 찾았다가 인기척이 없자 사설경비회사 직원을 불러 문을 딴 뒤 집에 들어갔다.
경찰은 안방 철제금고가 열려져 있는 등 방을 뒤진 흔적이 있고 정씨 소유의 벤츠승용차가 없어졌다는 연근씨의 말에 따라 일단 범인들이 금품을 노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그러나 경찰은 반항할 능력이 없는 노인들을 잔인하게 살해한 점으로 미뤄 원한에 의한 계획적인 범행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DCM철강은 포항제철 등에서 철강을 구입해 전자제품 외형 등을 만들어 파는 중소기업으로 직원은 100여명에 이른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