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의보 노조 전면파업…민원인 불편

  • 입력 2000년 4월 10일 18시 59분


자동차 4개사 노조가 닷새째 파업을 계속한 가운데 직장의료보험 노동조합이 10일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한국노총 산하 직장의보 노조는 이날 7월로 예정된 의보통합과 관련해 지역의보와의 조직 및 재정 분리 운영 등을 요구하며 전국 114개 지부의 의료보험증 발급 및 전화상담 등 각종 민원서비스 업무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의료보험 자격 취득과 상실 등의 변경사항을 처리하려는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었다.

직장의보 노조는 “지역의보와의 통합 여건이 성숙될 때까지 조직의 통합을 연기하고 국민건강보험법 상의 차입금 규정을 폐지해 직장의보 기금이 지역의보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12일까지 파업을 벌이고 14,15일 정부의 태도를 지켜본 뒤 17일부터 다시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노사정 3자의 합의로 국민건강보험법이 제정돼 의보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직장의보 노조의 파업은 의보통합이라는 대의를 거스르는 집단이기주의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 쌍용자동차의 해외 매각 등을 반대하며 연대파업에 들어간 국내 완성차 4개사 노조 중 현대자동차 울산 전주 아산공장이 전면 파업을 계속했다. 또 기아자동차 경기 시흥 소하리공장 화성공장 광주공장, 쌍용자동차 평택 창원공장이 6시간 부분파업을 벌였으며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의 생산라인이 4시간 동안 멈췄다.

한편 자동차 4개사 노조는 11일 차량을 이용해 상경,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대통령 면담을 촉구하는 차량 시위를 벌이고 이어 여의도로 집결해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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