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을 앞두고 서울 광진구가 지하 또는 2, 3층에 있는 투표소에 장애인을 위한 이동식 리프트를 설치키로 해 장애인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광진구내 투표소 84곳 가운데 2, 3층이나 지하에 투표소가 설치된 곳은 모두 22곳. 광진구는 정부 과천청사와 경기 광명시교육청 등에서 이동식 리프트를 빌려 계단수가 많은 7곳의 투표소에 설치키로 했다.
나머지 투표소에는 공무원을 안내원으로 배치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돕도록 할 방침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군구는 장애인의 투표를 돕기 위한 준비를 거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1만3780곳의 투표소 가운데 지하 또는 2, 3층에 위치한 투표소가 2349곳(17%)에 달한다.
특히 서울의 경우 투표소 2257곳중 지하나 2, 3층 투표소가 전체의 24%인 542곳. 부산은 무려 33.5%나 된다.
97년 대선 때도 전체 투표소의 18% 정도가 지하 또는 2, 3층에 있었으며 당시 장애인 투표율은 50%를 간신히 넘어 전체 투표율 80%에 비해 훨씬 낮았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여준민(余俊旻)간사는 “장기적으로는 공공시설마다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해 어느 곳에서나 장애인이 투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일단 이번 총선때는 각 자치단체와 선관위가 장애인들이 불편없이 투표할 수 있도록 도와줄 안내요원을 늘리는 등 세심한 배려를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