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기간 중 큰 파장을 일으켰던 납세실적 재산 전과(前科)공개 등은 총선판도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쳤을까.
총선시민연대가 발표한 낙선반대인사 중 정당공천을 받은 후보 76명, 무소속 13명 등 모두 89명이 출마했다.
13일 밤 12시까지 잠정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이중 25명 안팎이 당선권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민단체들의 집요한 낙선운동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당선권에 무난히 들어간 후보들을 지역별로 보면 한나라당 후보들은 영남에서, 민주당 후보들은 호남에서 출마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나라당 김기춘(金淇春·경남 거제) 나오연(羅午淵·경남 양산) 박종웅(朴鍾雄·부산 사하을) 이상배(李相培·경북 상주) 이강두(李康斗·경남 거창-합천) 정형근(鄭亨根·부산 북-강서갑) 최병국(崔炳國·울산 남)후보, 박상천(朴相千·전남 고흥)후보 등이 이들이다.
그러나 수도권에서 낙선반대명단에 포함됐던 인사들은 상대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당초 무난하게 상대방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됐던 한나라당 김중위(金重緯·서울 강동을)후보는 민주당 심재권(沈載權)후보에게 14일 새벽까지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민주당 이성호(李聖浩·경기 남양주) 이강희(李康熙·인천 남을)후보도 예상과는 반대로 낙선했다.
후보 신상공개와 선거판도의 연관성은 구체적으로 포착하기는 힘들지만 전반적인 선거아젠다를 좌우함으로써 선거판세 전반에 걸쳐 메가톤급 영향을 끼쳤다는 점은 선거관계자들이 모두 인정하고 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