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는 17일 실시된 현장검증에서 지난해 6월2일 부산 서구 부민동 손모씨(69·여) 집에 들어가 범행을 저지르기 전에 인접한 부산고검장 관사의 높이 2.5m 담을 넘어 관사 안으로 침입하는 장면을 재연했다. 그러나 정씨는 당시 사직한 최환(崔桓)고검장이 전날 이사를 가고 후임 고검장이 부임하지 않아 관사가 비어 있던 탓에 훔칠 물건이 없자 그냥 되돌아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는 경찰에서 “고검장 관사인 줄은 몰랐으며 집이 커 금품이 많을 것으로 보고 침입했다”고 진술했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이날 정씨가 부산 서구 일대에서 저지른 3건의 강도살인사건(4명 살해)에 대해 현장검증을 실시한 데 이어 18일 DCM철강㈜ 정진태회장 부부 살해사건 등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할 계획이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