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린 19일 오전 경기 성남시의 국군체육부대 운동장. 전력을 다해 1.5㎞를 달린 장성들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국방부가 17∼22일 실시하는 군 체력검정 현장. 검정 대상이 올해부터 장성과 지역 예비군 간부 등 전 장병과 군무원으로 확대됨에 따라 장성들이 처음으로 참가하게 된 것.
국방부와 직할 부대, 합동참모본부, 한미연합사 소속 장성 73명 중 이날 1차로 40명을 대상으로 1.5㎞오래달리기,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등 3개 종목을 측정한 결과 장성들의 합격률은 100%.
반면에 영관급 장교는 2∼3%, 위관급 장교는 9%가 불합격 판정을 받아 계급이 높을수록 체력검정 준비를 열심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합격시 인사에 불이익을 받고 하급자에게도 체면이 구겨지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기 때문이라는 후문.
오래달리기 3등인 양준장은 팔굽혀펴기를 2분간 80회나 해서 이 부문 1등을 기록했고 오래달리기 2등인 김준장은 윗몸일으키기를 2분간 55회로 가장 많이 했다.
이날 체력검정을 마친 국군수송사령부의 김호경준장은 “합격기준치가 지난해보다 평균 16%이상 높아졌기 때문에 장성들이 나름대로 신경 써서 체력관리를 해왔다”고 ‘전원 합격’의 배경을 전했다.
군 체력검정 결과는 인사기록에 합격 불합격으로 표시되며 합격의 경우 최우수 우수 보통 저조 최저 등 5등급으로 구분된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