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별도 지사 설립을 요구하며 이날 현재 나흘째 전면파업을 벌인 직장의보 노조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으나 노조 일각에서 정부의 방침을 일부 수용하면서 실리를 찾자는 온건론이 대두하고 있어 파업 유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차흥봉(車興奉) 보건복지부장관은 20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의보와 직장의보의 327개 지사 조직을 통합, 235개로 28.1% 감축키로 했으며 통합 공단의 정원도 1만 2586명에서 1만 633명으로 15.5% 줄어들 것”이라며 “본부에 기획 제1업무(지역가입자 관리) 제2업무(직장가입자 관리) 담당 등 3명의 상임이사를 두도록 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직장과 지역의보의 전산망이 통합되는 2001년 말까지 인사 총무 및 보험급여의 사후관리 등의 업무는 통합하되 직장과 지역간 기준이 다른 보험료 부과 업무 등은 이원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양쪽의 재정은 따로 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장관은 이와 함께 “진료비 예탁금 납부거부 행위는 국민의 보험급여를 제한하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20일까지 예탁금을 납부하지 않거나 자료제출 거부 및 전산가동 방해 등 업무를 방해하는 노조를 고발하지 않는 대표이사는 해임 등 엄중 문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직장의보 노조는 정부의 조직체계 발표와 관련, 이날 오후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노조 관계자는 “정부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론도 있지만 정부의 입장이 바뀔 수 없는 상황이므로 파업을 유보하고 정부와 협상을 벌이자는 온건론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직장의보 조합 대표이사들도 이날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에서 진료비 예탁금 납부 문제를 논의했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