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산불 軍부대 발화 확인…피해주민 국가배상 길열려

  • 입력 2000년 4월 21일 20시 09분


7일 새벽 강원 고성군 학야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군부대에서 발화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이에 따라 고성군 죽왕면과 토성면의 피해 주민들은 96년 고성지역 산불 때와 마찬가지로 국가로부터 배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 사건을 조사 중인 육군 5861부대는 21일 “이번 산불은 부대 내 쓰레기분리수거장에서 쓰레기를 태우다 강풍에 불씨가 인근 산으로 날아가 일어난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대측은 당시 쓰레기 소각을 담당했던 홍모상병(22)을 구속키로 하는 한편 지휘계통의 관계자 5명을 문책키로 했다.

부대 관계자는 “산불이 쓰레기 소각 9시간 이후에 발생한 점 등 이번 사건과 관련해 확인해야 할 부분이 많아 결정이 늦어졌다”며 “이번 산불로 주민들에게 큰 고통을 준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고성군은 이번 산불로 죽왕면과 토성면 일대의 산림 1210㏊가 소실되고 주택과 창고 등 187채의 건물과 522마리의 가축이 피해를 보았다고 밝혔다.

<고성=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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