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김포공항 출입국관리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위변조된 여권과 비자를 이용해 입국하다 적발된 내외국인은 95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80건보다 63.8% 증가했다.
위변조 여권 및 비자 적발 건수는 96년 1189건, 97년 1946건, 98년 1732건, 99년 2591건 등으로 늘어나는 추세여서 올해는 3000건을 훨씬 넘을 것으로 출입국관리소는 전망하고 있다.
올해 적발된 위조여권을 보면 중국 여권이 260건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한국 여권 129건, 방글라데시 여권 120건, 태국 여권 94건, 몽골 여권 79건, 파키스탄 여권 58건 등의 순.
가짜 여권을 가진 여행객의 국적은 중국인이 339명으로 전체의 3분의 1을 넘었지만 대부분 조선족이며 △방글라데시인 118명 △파키스탄인 95명 △태국인 95명 △몽골인 77명 등이다.
위변조 여권으로 입국하는 외국인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많은 외국인이 ‘코리언 드림’을 꿈꾸며 몰려들기 때문. 이에 따라 중국 동남아와 국내를 연결하는 여권 밀거래 및 위변조 전문조직이 늘고 한국인 여권이 수백만원대에 거래될 정도다.김포출입국관리소 박찬호 조사과장은 “예전에는 진짜 여권에 사진만 바꾸는 게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은 관인이나 문양 등 여권 일체를 감쪽같이 위조한다”며 “위변조 여권을 적발하기 위해 지난달 영국으로부터 1억2000만원짜리 최첨단 여권 감식기를 들여왔다”고 말했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