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질서 위반 감시 시민의 '눈' 모였다…내달 감시단 발족

  • 입력 2000년 4월 25일 19시 49분


1만여명의 시민이 교통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직접 나선다.

지난해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의 주도 아래 녹색어머니회 등 교통관련 대표적 시민단체 11개가 연합해 결성한 ‘교통문화선진화 시민선도단’ 소속의 정예요원들이 다음달 2일 ‘교통질서 위반차량 시민감시단’을 발족한다.

이날 1차로 1300명의 시민들이 △정지선 위반 △중앙선 침범 △끼어들기 △불법 주정차 등 교통법규 위반차량을 적발해 우편 등을 통해 경고한 뒤 3회 이상 적발시에는 행정기관에 고발한다는 방침을 천명한다. 또 연말까지 전국 각지에서 모두 1만명의 시민감시단이 활동할 예정이다.

전국 교통경찰관의 숫자가 7800여명에 불과한 실정임을 감안할 때 이들의 교통법규위반 감시활동은 엄청난 파괴력을 가질 수 있다.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 관계자는 “새천년에는 더이상 교통 후진국이라는 멍에를 짊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큰 뜻 아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게 됐다”며 “가깝게는 2002년 월드컵 때 일본에 비해 부끄럽지 않은 교통문화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또 이날 오전 10시 시민선도단원 1500명은 서울 세종문화회관 광장에서 ‘새천년 교통질서 바로세우기’ 선포식을 갖고 교통질서 캠페인에 본격 돌입할 예정. 이에 앞서 이날 오전 8시반부터 1시간동안 서울 광화문에서 종로5가까지 도로 양편에 이들 단원들이 길게 줄지어 서서 질서운동을 전개하는 등 월드컵이 개최되는 전국 10개 도시에서 이같은 행사가 벌어진다.

이와 함께 시민단체들은 △한줄로 서기운동 △에스컬레이터 바로타기 △공중화장실 수준높이기 등 월드컵을 계기로 친절 질서 청결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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