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해변로 확장으로 유달산 훼손 심각"

  • 입력 2000년 4월 27일 00시 19분


전남 목포지역 환경단체들이 목포시가 시행중인 유달산해변도로 확장공사로 산림 훼손이 우려된다며 노선 변경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목포시는 2002년 말 준공 예정으로 총 250억원을 투입, 북항동 북항 삼거리에서 충무동 주조선내화에 이르는 3.7㎞ 구간을 폭 8∼10m에서 25m로 넓히는 유달산해변도로 확장공사를 지난해 말부터 벌이고 있다.

26일 목포환경운동연합 등 6개 환경단체에 따르면 지난달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유달산해변도로 확장 공사 현장을 답사한 결과 공사가 설계대로 시행될 경우 유달산 자락 4곳이 심하게 훼손될 우려가 크다는 것.

환경단체들은 특히 목포 내항쪽인 충무동 백천조선소 부근의 산이 잘리면서 높이 9m의 절개지가 생기는 등 수려한 자연경관이 파괴되기 때문에 일부 노선을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목포환경련 관계자는 “산림 훼손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산 아래쪽 밭과 바다 등을 매립해 대체 도로를 만들거나 기존 도로의 인도 폭을 줄이는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목포시 관계자는 “환경단체와 충분한 협의를 벌였고 현장 설명회를 통해 산림 훼손을 최대한 줄이겠다고 약속한 만큼 노선 변경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목포〓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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