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학부모들은 2002학년도 대학입시제도, 수행평가 등으로 과외비가 늘어날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화학습위해 과외" 32%
교육부가 지난해 12월 전국 초중고교 학부모 1만32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교육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부모가 자녀에게 과외를 시키는 이유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을 더 깊게 익히게 하려고’(32.7%) ‘학교 공부를 못 따라가서’(20.1%) ‘특기 적성교육을 위해’(16.2%) ‘남들이 다 시키니까’(5.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심화 학습을 위해 과외를 시키는 비중은 월 250만∼500만원 미만의 소득층에서 42.1∼45%나 됐으며 특기 적성 교육을 위해 과외를 시키는 비중은 월 400만∼1000만원 미만의 소득층에서 20.9∼23.6%로 고소득층일수록 특기 교육에 돈을 투자하는 비율이 높았다.
월 100만원 미만의 소득층에서는 학교 공부를 못 따라가서 과외를 시키는 비율이 21.7%로 심화 학습을 위한 과외(18.6%)보다 높았다.
가구 총수입 대비 과외비의 비중은 10% 미만이 28.8%로 가장 높았으며 10% 이상∼20% 미만(26.5%), 20% 이상(25.9%) 등의 순이었다.
월 150만원 이하의 소득층은 과외를 시키는 사람이 적어 과외비의 비중이 10% 미만이라는 응답이 30.5∼30.7%로 가장 많았고 월 1000만원 이상의 소득층은 수입이 많아 과외비의 비중이 10% 미만이라는 응답이 41.2%로 가장 많았다.
1000만원 이상의 소득층 가운데 월 소득의 50% 이상을 과외비로 쓰는 학부모는 2.1%였다.
▼"과외비 상당한 부담" 49%
학부모들은 과외비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었으며(49.2%) 과외비가 증가하고 있다(32.1%)는 응답이 줄었다(15.4%)는 응답보다 많았다.
학부모의 57.9%가 정규 교과목의 과외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나 교사 32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정규 교과목의 과외가 필요없다(45.5%)는 응답이 필요하다(32.9%)는 응답보다 많았다.
학부모들은 2002학년도 대학입학제도(증가 38.4%, 감소 14.1%) 수행평가(증가 40.1%, 감소 10.6%) 보충수업 폐지(증가 52.2%, 감소 7.2%) 등을 과외비 증가의 요인으로, 수능시험(증가 14.0%, 감소 32.3%)은 과외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보고 있었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