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남편…외도否認 아내 묶은뒤 전기인두로 가슴등 고문

  • 입력 2000년 5월 1일 19시 35분


남편이 흉기와 전기인두 등으로 아내를 잔혹하게 고문한 가정폭력사건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1일 인천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정모씨(41·용접공)는 지난달 8일 전깃줄로 아내 김모씨(40·회사원)의 팔과 다리를 묶은 뒤 “회사직원과의 외도사실을 털어놓으라”고 다그치다 부엌에 있던 흉기로 얼굴 가슴 복부 등에 상처를 냈다.

정씨는 아내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자 전기인두로 가슴 허벅지 등 30여 곳에 화상을 입히는 고문을 가했다는 것.

정씨는 2시간 가량 고문하다 아내가 실신하자 119 구급대에 신고한 뒤 경찰에 자수해 범행사실을 시인했으며 지난달 9일 구속됐다.

사건 직후 병원에 옮겨진 김씨는 현재 외상수술과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인천여성의 전화는 인터넷 홈페이지(http://hotline21.or.kr)에 사건개요와 피해사진 등을 올려놓고 김씨의 치료비 마련을 위한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인천〓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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