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서 열린 110주년 노동절 민중연대 투쟁연대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고려대에 모였던 4·30 청년학생준비위 소속 대학생과 노동자 1300여명은 오후 7시40분경 고대앞 남종로 로타리와 신제기 로타리에서 대치하고 있던 경찰을 향해 화염병 600여개를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날 정오경 신설동 대광로타리 전 차로를 점거한 채 종묘공원으로 행진하던 중 이를 저지하는 경찰이 130여명의 학생을 연행하자 이에 대한 항의시위를 벌이다 화염병을 던지며 경찰과 충돌했다.
이날 시위는 고려대에서 출발한 800여명 학생들 외에 종묘공원에서 집회중이던 민주노총 소속 해고근로자와 대학생 500여명까지 가담하면서 숫자가 불어나 밤 9시반경까지 시위대가 고대앞 도로 곳곳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27개 중대를 고대 정문과 주변에 배치했으나 최루탄을 쏘지는 않았으며 10시경 고려대 캠퍼스로 철수한 시위대는 밤11시경 삼삼오오 해산했다.
대학생들의 시위현장에서 화염병이 등장한 것은 지난해 4월26일 서울대에서 열린 서울지하철파업 농성 이래 1년여만이다.
한편 한국노총도 이날 서울 인천 부산 대구 광주 울산 등 전국 16개 도시에서 시도지부별로 110주년 세계 노동절 기념대회 를 열고 △주5일 근무제 △임금 13.2% 인상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 투쟁을 결의했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