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뽕을 상습적으로 투약해온 택시와 시내버스 운전사 4명 등 16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남경찰청은 3일 택시운전사 김모씨(44·경남 마산시 양덕동)와 시내버스 운전사 안모씨(37·마산시 석전동) 등 9명에 대해 향정신성 의약품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25일 히로뽕 0.03g을 10만원에 구입해 자신의 집 옥상에서 투약하는 등 지금까지 3차례 히로뽕을 투약했으며 안씨는 1일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히로뽕 0.03g을 복용한 혐의다. 한편 창원 중부경찰서도 3일 박모(40) 이모씨(28) 등 택시운전사 2명을 비롯한 7명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 택시 및 시내버스 운전사들은 경찰 조사에서 “오랜 시간 운전을 하다보니 허리 무릎 등에 통증이 생겨 이를 잊기 위해 히로뽕을 복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이 동료 운전사로부터 히로뽕 공급책을 소개받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상당수 운전사들이 히로뽕을 상습적으로 투약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잘나가던 연예인도…▼
연예인의 마약 투약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부장검사 문효남·文孝男)는 3일 히로뽕을 흡입한 혐의로 힙합그룹 ‘드렁큰 타이거’ 멤버 서정권씨(25·미국명 제이케이)에 대해 향정신성 의약품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검찰에 따르면 서씨는 지난해 5∼7월 서울 압구정동 박모씨(23·여대생·구속) 집에서 힙합그룹 ‘업타운’ 멤버 김상욱씨(21·구속) 등과 함께 히로뽕을 흡입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업타운 전 멤버 윤미래씨(22·여)도 가 “2일 밤까지 자진 출두하겠다”는 약속을 어김에 따라 윤씨의 가족을 통해 출두를 종용하고 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멀쩡하던 부부도…▼
히로뽕을 함께 복용한 부부와 히로뽕을 판매하려던 밀매범 등 마약 사범 145명이 검찰과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수원지검 강력부는 3일 사채업자 박모씨(29)와 노점상 곽모씨(33) 등 히로뽕 투약자 44명과 밀매업자 48명 등 모두 92명을 향정신성의약품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박씨의 부인 이모씨(28), 곽씨의 부인 이모씨(31) 등 3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이들로부터 히로뽕 621g(시가 1억2500만원 상당)과 대마 77.8g을 압수했다. 한편 경기경찰청도 이날 히로뽕을 복용한 유모씨(31·무직)와 대마를 판매한 조모씨(68·여·한약상) 등 14명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수원=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