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청장 노모팔순잔치 관내에 안내장 무더기 배포

  • 입력 2000년 5월 4일 19시 06분


박수묵(朴秀默) 인천 부평구청장이 노모의 팔순잔치 안내장을 관내에 무더기로 배포한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4일 부평구청 및 관내 기업체, 상인단체 등에 따르면 박구청장은 6일 노모의 팔순잔치를 갖는다는 내용의 구청장 명의의 안내장 600여장을 최근 발송했다.

구청은 6일 정오부터 관내 G예식장 대연회장에서 열릴 예정인 잔치 안내장을 관내 금융기관과 기업체 상인단체 등에 광범위하게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내장을 받은 한 상인단체 대표는 “자신의 사사로운 일을 개인적 친분도 없는 나에게 왜 알리는지 불쾌하다”며 “참석하고 싶지 않지만 단체를 위해 가는 편이 낫지 않겠느냐는 주위의 권유도 있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정부가 발표한 ‘공직자 10개 준수사항’은 공직자가 직무에 관련된 단체나 업체에 경조사를 알리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구청장은 “고향 친지들과 가까운 옛 공무원 동료들에게만 보내기 위해 안내장을 만들었으나 비서실에서 엉뚱한 곳까지 보내 전량 회수하도록 지시했다”며 “예식장에서의 잔치를 취소하고 고향에서 조촐하게 잔치를 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인천〓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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