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피노 랙슨 필리핀 경찰총장은 이날 “그간 23세 청년을 용의자로 꼽았으나 필리핀 정보국(NBI)의 추적결과 컴퓨터학교의 한 여학생이 유력하게 떠올랐다”고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한 경찰 관계자는 “사흘 전 이 여학생이 관련된 사실을 발견했으나 아직 체포하지 못했다”면서 “이 여학생이 해킹관련 자료를 모두 없앴을 경우 법정에서 범죄행위를 입증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필리핀 정보국의 한 관계자는 “현재 추적한 것은 ‘러브버그’를 처음 퍼뜨리는 데 사용된 컴퓨터인 만큼 러브버그를 만든 범인은 따로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국 언론매체들은 바이러스를 담은 E메일의 주소와 첫 발신지에 관한 정보를 근거로 필리핀 마닐라의 중산층 거주지역에 사는 23세 청년이 범인 같다고 보도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