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는 9일 지하철 사업으로 인해 지방자치단체의 부채가 증가하고 추가 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해 전국의 지하철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사업비가 적게 드는 경량전철을 도입하는 등 대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개통 예정이던 부산 3호선(서연정∼반송)과 2002∼2004년으로 예정돼 있던 대구 2호선(다사∼고산), 대전 1호선(판암∼외삼), 광주 1호선(용산∼옥동)의 개통 시기가 각각 3∼4년 연기될 전망이다.
아직 착공하지 않은 부산 2호선 연장구간(북정∼호포)과 대구 3호선(칠곡∼범물), 인천 2호선(검단∼남동), 광주와 대전의 2호선은 전면 재검토해 공사비가 적게 드는 경량전철로 대체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계획단계에 있는 서울 3기 지하철은 9호선(김포∼반포)만 추진하고 10, 11, 12호선은 노선부터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다.
반면 완공시기가 가까운 공사들에 집중 투자해 서울의 7호선(화양∼온수)은 7월에, 6호선(역촌∼신내)은 11월에 개통하며 부산 2호선의 서면∼해운대 구간도 2002년 아시아경기 이전에 개통할 방침이다.
건교부에 따르면 지하철사업으로 인한 적자는 서울시 5조1729억원, 부산 2조2891억원 등 6대 도시의 합이 9조1968억원에 달한다.
:경량전철: 2∼5개 차량이 노면이나 고가로만 운행하는 전철. 기존 지하철(중량전철)보다 좁은 선로에서 다닐 수 있고 무인자동운전시스템이 가능해 공사비 및 운영비가 50% 이상 절감된다. 평균 여객수송량은 중량전철의 시간당 3만∼5만명보다 적은 8000∼2만명.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