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의혹]박상길수사기획관 문답

  • 입력 2000년 5월 11일 19시 29분


박상길(朴相吉)대검 수사기획관은 11일 오전 기자실에 들러 “로비스트 최만석씨(59)가 우선 자신의 돈으로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하고 나중에 사례금을 받았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중이며 홍콩에 있는 자금이 국내로 들어왔는지는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박기획관은 또 “최씨 주변 사람들에 대해 조사를 해 왔으나 정관계 인사들이 돈을 받았다는 증거가 없이는 관련자들을 소환하거나 기소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에 있는 최씨의 계좌 추적은 진척이 있나.

“최씨가 국내에서 물건을 구입해 미국에 파는 일을 해 온 만큼 국내 자금도 추적중이지만 여전히 중요한 것은 홍콩 은행에 입금된 최씨 자금의 행방이다.”

―홍콩 계좌추적 결과는….

“이 돈이 국내에 들어왔는지, 얼마나 남아있는지 미국 등 제3국으로 흘러갔는지에 대해 확인중이다.”

―알스톰사가 최씨에게 지급한 1100만달러 외에 별도의 자금이 정관계 로비에 사용됐을 가능성은 없나.

“수사팀에 확인했으나 그럴 가능성은 없다.” ―알스톰 회장이 최씨를 만났다는 사실은 어떻게 평가하나.

“알스톰측이 로비를 부탁했다는 것은 이미 공개된 사실 아닌가.”

―최씨와 호씨를 연결해 준 한모씨 등 참고인 조사에서 로비와 관련해 단서가 나왔나.

“별 소득이 없었다. 누구와 가깝다는 최씨의 진술로만 중요 인사를 소환할 수는 없다. 최씨나 호씨의 진술이 있거나 목격자가 나오더라도 상대방이 부인하면 증거없이 기소할 수도 없다. 최씨가 잡히지 않고는 더 이상의 수사가 어렵다.”

―99년말 자진출두한 최씨를 상대로 어떤 내용을 조사했나.

“수사기술상 말할 수 없다.”

<신석호기자>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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