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11일 발표한 ‘2000 경찰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일어난 범죄는 모두 165만4064건으로 하루평균 4532건의 범죄가 발생, 626명이 사망하거나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건수는 171만2233건이 발생한 전년도보다 3.4% 감소했다. 범죄로 인한 사망자는 1442명으로 전년도 1502명에 비해 4% 줄어든 반면 부상자는 22만6698명으로 19만4896명이던 전년보다 16.3% 늘었다. 그러나 전체 범죄가 준 것과 달리 사이버범죄는 크게 늘어 지난해 모두 1693건이 발생, 전년도 397건에 비해 4배 이상 폭증했다. 이 중 해킹사건은 572건으로 158건이던 전년도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요일별로는 수요일에 발생한 범죄가 38만9466건으로 전체의 23.5%를 차지해 가장 많고 일요일은 14만7670건으로 8.9%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범죄 발생 가능성이 적은 요일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 밖의 요일별로는 △월요일 26만266건(15.7%) △화요일 22만1084건(13.4%) △금요일 19만9731건(12.1%) △목요일 19만5040건(11.8%) △토요일 18만9010건(11.4%) 순.
전체 범죄가 줄어든 것은 경기가 회복되며 부정수표사범 등 경제사범이 크게 줄었기 때문. 실제 부정수표단속법 위반은 지난해 3만6997건이 발생해 전년도 8만7488건에 비해 57.7%나 감소했으며 사기와 횡령도 19만1946건과 2만5645건이 발생, 20만7376건과 2만7481건이던 전년보다 각각 7.4%와 6.7%씩 줄어들었다.
반면 살인 강도 강간 절도 폭력 등 5대 범죄는 지난해 38만3976건이 일어나 전년도 33만304건에 비해 16% 증가했다.
지적재산권 범죄와 마약류 범죄도 1만3758건과 4741건이 발생해 8940건과 3690건이던 전년도에 비해 53%와 28.4% 증가했다. 특히 마약류 사범 중 향정신성의약품사범은 3477명이 검거돼 전년도 2468명보다 40.8%나 늘었다.
또 98년 7월부터 시행된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의해 지난해 경찰에 검거된 가정폭력범은 1만2719명이었으며 이 중 868명이 구속되고 1만1804명이 불구속됐다.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 범죄도 지난해 1233건이 발생해 전년도 923건보다 33.6% 증가했다.
한편 집회 및 시위는 지난해 1만7209건이 일어나 전년도 1만1797건에 비해 46%나 늘어났으며 참가 인원도 297만8254명으로 전년도 210만8338명에 비해 41% 증가했다.
<이현두기자> ru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