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해시 성내동 진해제일고(교장 김점능·金点能)는 학생수가 줄면서 비어 있던 3층의 교실 한 칸에 최근 당구대 4개를 들여놓고 '스포츠실'로 꾸몄다.
이들 당구대는 학생부장인 김문규(金汶圭·50)교사가 부산에서 당구장 문을 닫고 전업하려는 친척으로부터 기증받은 것이다.
당구 실력이 '수준급'인 교장도 교내 당구장 설치를 적극 지원했다.
학생들은 점심시간과 방과 후 등에 이 당구대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또 학생들의 취미와 특기를 살려주기 위해 일주일에 3시간씩 편성돼 있는 '특기적성교육'시간에는 당구반 학생들이 지도교사와 함께 '당구수업'도 한다.
학교측은 김인식(金寅植·38), 김정훈(金貞勳·26)교사를 당구 지도교사로 정해 실기와 이론을 가르치고 있다.
이 학교 학생회장 전경호군(18)은 "선생님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수 있어서인지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며 "당구대가 설치된 이후 학생들의 학교 밖 당구장 출입도 줄었다"고 말했다.
<진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