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朴正浩)총리공보수석비서관은 이날 밤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박총리 및 총리실 간부들과 대책 회의를 마친 뒤 "박총리는 거취 문제와 관련해 이미 마음을 정한 상태이지만 남북정상회담 등 여러 현안들과의 조화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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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석은 이어 "박총리는 어제만 해도 갑작스러운 일에 쇼크를 받은 듯 했으나 오늘은 담담한 모습이었다"며 "지금으로선 거취에 대해 뭐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총리는 이에 앞서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국가적으로 매우 어렵고 중요한 이 시기에 제 개인의 재산과 관련된 물의가 일고 있는데 대해 참으로 유감스럽고 송구스럽다"며 "법원의 판단에 대해 어떤 변명도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박총리는 또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이고 주변을 잘 관리하지 못한 저의 책임"이라며 "93년 정치적인 이유로 대대적인 사찰을 받은 적도 있었지만 이제껏 양심에 부끄럽지 않게 오늘에 이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