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남편 H씨가 도심공항터미널 이사장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터미널 지하의 대형 게임플라자 운영업체 선정과 관련해 사업신청을 낸 W정보통신 김모 사장에게 “입주편의를 봐줄 테니 사업을 같이 하자”고 속여 공동투자금 명목 등으로 5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검찰은 정씨가 이 돈을 받고 남편 H씨에게 이 사업과 관련된 청탁을 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H씨는 80년대 중반 모 경제부처 차관을 지낸 뒤 무역협회 상근부회장 등을 거쳐 현재 도심공항터미널 고문으로 재직중이다.
한편 검찰은 서울시 소방방재본부가 발주한 재난감시시스템 시공과정에서 하청업체인 W정보통신으로부터 2억5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 등)로 ㈜LG-EDS시스템 소방프로젝트팀 팀장 고성훈씨(42)와 팀원 최진묵씨(41)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고씨는 98년 4월∼99년 3월 LG-EDS측이 소방본부로부터 수주한 35억원 규모의 화재 교통 감시시스템 공사와 관련해 하청업체인 W정보통신의 김사장으로부터 “감독을 엄격히 하지말고 유리한 조건에 계약을 체결하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3차례에 걸쳐 총 2억5000여만원을 받아 부하직원 최씨와 1억여원씩 나눠 가진 혐의다.
이에 대해 LG-EDS측은 “직원이 개인 차원에서 저지른 범행으로 회사에서도 뒤늦게 알았다”며 “이 사건으로 회사에서 대가성 이득을 취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해명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