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차관부인 이권 대가 5억원 챙겨

  • 입력 2000년 5월 19일 19시 48분


서울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김우경·金佑卿)는 19일 전직 경제부처 차관 H씨의 부인 정모씨(67)가 서울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 이권사업과 관련해 정보통신업체로부터 5억원을 받은 혐의를 잡고 이날 중으로 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남편 H씨가 도심공항터미널 이사장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터미널 지하의 대형 게임플라자 운영업체 선정과 관련해 사업신청을 낸 W정보통신 김모 사장에게 “입주편의를 봐줄 테니 사업을 같이 하자”고 속여 공동투자금 명목 등으로 5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검찰은 정씨가 이 돈을 받고 남편 H씨에게 이 사업과 관련된 청탁을 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H씨는 80년대 중반 모 경제부처 차관을 지낸 뒤 무역협회 상근부회장 등을 거쳐 현재 도심공항터미널 고문으로 재직중이다.

한편 검찰은 서울시 소방방재본부가 발주한 재난감시시스템 시공과정에서 하청업체인 W정보통신으로부터 2억5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 등)로 ㈜LG-EDS시스템 소방프로젝트팀 팀장 고성훈씨(42)와 팀원 최진묵씨(41)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고씨는 98년 4월∼99년 3월 LG-EDS측이 소방본부로부터 수주한 35억원 규모의 화재 교통 감시시스템 공사와 관련해 하청업체인 W정보통신의 김사장으로부터 “감독을 엄격히 하지말고 유리한 조건에 계약을 체결하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3차례에 걸쳐 총 2억5000여만원을 받아 부하직원 최씨와 1억여원씩 나눠 가진 혐의다.

이에 대해 LG-EDS측은 “직원이 개인 차원에서 저지른 범행으로 회사에서도 뒤늦게 알았다”며 “이 사건으로 회사에서 대가성 이득을 취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해명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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