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도원 이질 지하수 탓 가능성

  • 입력 2000년 5월 22일 19시 13분


대구시는 북구 노곡동 D기도원의 집회에 참석했던 신도들이 세균성이질에 집단 감염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22일 진상조사에 나섰다.

시는 이 기도원 관리인 2명의 가검물과 식수로 사용된 지하수, 식당에서 먹다 남은 음식물 등을 수거해 시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시는 또 이 집회에 참석한 뒤 설사증세를 보이고 있는 대구지역 초등학생 1명과 70대 할머니 등 2명의 가검물을 채취, 시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8일부터 12일까지 이 기도원에서 열린 집회에는 부산, 대구, 경남 거창 등지의 18개 교회 신도 800여명이 참가했으며 거창의 신도 8명도 이질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이질증세를 보이고 있는 환자들은 모두 같은 기간 기도원에서 함께 생활했던 신도로 밝혀졌다”면서 “이들이 기도원의 지하수 등에 의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아 감염경로를 추적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22일 현재 107명이 세균성 이질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환자가 많이 발생한 서구 H초등학교에 대해 이날 하루 휴교조치한 데 이어 서구 중구 연제구 북구 사상구 등 이질환자가 한명이라도 발생한 35개 초중학교에 대해 22일 하루 학교급식을 중단하고 단축수업을 하도록 조치했다.

<대구〓정용균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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