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 10여명은 이 날 오전 2시 반부터 고속버스 3대로 호남, 영동선 주차장 진입로를 가로막은 채 ‘호남, 영동선 고속버스 사업주는 주차장을 확보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 날 버스운행이 중단되자 호남과 영동 방면으로 출발하려던 승객 240여명은 사무실에 몰려가 환불을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 시위로 이 날 오전 4시 광주행 첫차부터 8시35분까지 호남선 81대와 영동선 30대의 운행이 중단됐고, 귀경 버스들은 주차장에 들어가지 못해 이 일대 출근길 차량이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호남, 영동선 터미널을 관리하는 ‘센트럴 시티’ 측이 뒤늦게 노조원들과 협상을 벌인 끝에 고속버스는 이 날 오전8시35분부터 가까스로 운행을 재개했다.
김태웅 한일고속노조위원장은 “주차장이 협소해 차량 진출입이 어려워 안전사고가 빈발하고 있다”며 주차장 공간확대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노조원들의 요구대로 주차장이 모든 차량을 수용할 수는 없지만 법정 주차대수는 준수한 상태”라고 말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