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17술판' 파문]"용서받지 못할 386 탈선"

  • 입력 2000년 5월 25일 23시 48분


386세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광주 술판’ 소식을 접한 시민단체와 관계자들은 크게 분노하며 당사자들의 사과를 촉구했다. 일부는 의원직사퇴를 거론했다.

정치개혁시민연대는 25일 논평을 내고 “국민은 물론 광주영령 앞에서 용서받지 못할 행위”라며 “당사자들이 진실을 밝히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하며 의원직 사퇴 등의 문제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실련 이석연(李石淵)사무총장은 “386세대가 구태 정치인을 닮아가는 단적인 예”라며 “386세대는 거품을 걷어내고 겸허하게 정치할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4년 뒤 공천부적격자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시민연대 대변인을 맡았던 녹색연합 장원(張元)전사무총장은 “5·18전야제에 음주가무를 즐긴 것이 사실이라면 도덕성에 문제가 있으며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5·18민중항쟁구속자회 송인기(宋仁基)사무처장은 “정치개혁에 불을 지필 사람들로 기대하고 있었는데 실망이 크다”고 밝혔다.

또다른 5·18 관련 단체의 한 관계자는 “젊은 정치인들이 다소 경망스러운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일로 그들이 걸어 온 길, 그들이 앞으로 우리 정치판에서 해야 할 일 전체가 매도당해서도 안될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한편 해당의원들의 홈페이지에는 이들의 행위를 비판하는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서영아기자>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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