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나무로 오인 살구나무 옻나무 수난

  • 입력 2000년 5월 26일 19시 33분


MBC TV 드라마 ‘허준’에서 매실로 전염병을 고치는 장면이 방영된 뒤 나무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충남 아산시 도고면 도고온천 진입로에 있는 20년생 살구나무 240그루는 관광객들이 매실나무로 오인해 열매를 마구 따가고 심지어 껍질까지 벗겨가 성한 나무가 없을 정도이다.

인근 주민들은 “관광객들이 버스를 도로변에 세워놓고 20∼30명씩 달려들어 살구를 따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산시는 최근 2인1조 야간순찰조까지 편성해 순찰을 돌리고 있다.

야생 옻나무의 경우도 드라마 ‘허준’을 통해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장(臟)을 보호해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난을 겪고 있다.

충남 서산시 운산면에서는 일부 주민과 관광객들이 옻나무 순을 마구 따가고 심지어 뿌리까지 뽑아가고 있다. 이 때문에 가야산 줄기인 이 곳과 팔봉산 주변에서는 성한 옻나무를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