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농림부에 따르면 올들어 수입된 오렌지는 7만130t(24일 현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3000t에 비해 5배 이상 늘었고 지난 한해 수입량 3만853t을 이미 2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렌지 수입량은 1월 2389t에서 4월 2만6127t으로 4개월 사이 10배가 늘어났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수입량은 사상 최대규모인 10만t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오렌지 수입이 늘어난 것은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오렌지 풍작 때문. 수입가격이 지난해 18㎏ 한상자에 23달러선에서 9달러선으로 크게 떨어졌고 대기업인 LG상사와 해태상사가 각각 5842t, 2905t을 수입하는 등 경쟁이 촉발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유통업체들이 수입 오렌지를 대거 구입, 세일기간중 미끼상품으로 활용하면서 수입이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오렌지값은 18㎏ 상품 한 상자에 2만4700여원으로 1년전 7만7000원의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고 사과와 배 감귤 등 대부분의 과일값 하락을 부추겨 ‘가격 파동’이 우려되고 있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사과값은 15㎏ 상품 한 상자가 평균 2만4300여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만5500여원에 비해 86%나 급락했다. 배도 지난해에 비해 90% 정도 낮은 값을 형성하고 있고 감귤은 2월부터 15㎏ 한 상자가 지난해의 절반에 못미치는 1만∼1만10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청과업계는 “오렌지의 값이 싸고 당도가 높아 자몽 바나나 보다 상당기간 수입증가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수묵기자> 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