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은 31일 자동차 운전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실제 주행연비를 측정한 결과 “국산차 대부분의 실측연비가 자동차제조사측이 발표하는 공인 연비의 60% 안팎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연비가 가장 낮은 차량은 800cc이하의 경차들로 자동식 기준 실측연비가 △현대 아토스 9.1㎞(공인연비 16.0㎞) △기아 비스토 8.8㎞(〃16.0㎞) △대우 마티스 10.9㎞(〃17.1㎞) △대우 티코 10.9㎞(〃18.1㎞) 등 평균 공인연비의 56.5%에 그쳤다.
그밖에 차종은 1100∼1400cc가 67.7%, 1400∼1700cc가 64.7%, 2000∼2500cc가 64.7%였으며 공인연비가 78.3%로 실측연비와 가장 근접한 차종은 에너지소비가 많은 3000cc이상의 차였다. 시민의 모임 관계자는 “그동안 자동차회사들이 우리 도로 실정과는 다른 미국의 기준을 사용해 실제보다 높게 연비를 표시해왔다”며 “정부는 공인연비 산출방식을 개선, 한국형 연비측정방식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산업자원부는 “공인연비와 실제 주행연비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한국형 연비측정방식을 관련 연구기관에 위탁해 개발중”이라며 “2001년부터 공인연비에 보정계수를 적용한 실주행연비를 자동차 연비라벨에 표시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