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국민 정서다.
먼저 ‘김정일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독재자’라고 말한 응답자가 34.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김일성의 아들’(7.9%) ‘공산주의’(6.1%) ‘못됐다’(5.5%) ‘북한 최고실권자’(4.6%) ‘전쟁’(3.5%) ‘잔인하다’(3.2%) 등의 이미지를 떠올렸다.
이런 이미지들을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으로 대별하면 긍정적 이미지(4.7%)보다 부정적 이미지(67.4%)가 훨씬 강했다. 중립적 이미지는 13.8%였다. 김위원장 뿐만 아니라 북한에 대한 이미지도 부정적인 게 많았다. ‘식량난’(15.7%) ‘가난한 나라/못사는 나라’(13.9%) ‘공산주의’(8.1%) ‘독재’(7.1%) 등의 부정적 이미지가 72.2%였다. 반면 ‘같은 민족’(10.8%) ‘통일’(2.9%) ‘고향’ 등의 긍정적 이미지는 16.2%에 그쳤다.
그러나 ‘정상회담에 나선 김정일’에 대해서는 극히 우호적이었다. 응답자의 81.9%가 ‘환영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 반면 12.9%만이 ‘환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5.2%는 모른다고 말했거나 답변하지 않았다.
‘환영할 것’이라는 응답비율은 여자(78.1%)보다 남자(85.8%), 연령별로는 30대(85.0%), 학력으로는 대재 이상(84.6%), 거주지별로는 강원지역(87.7%)이 높았다.
북한의 권력구조에 대한 이해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일의 공식 직책을 묻는 질문에 ‘국방위원장’(26.0%) ‘총비서’(2.5%)라고 올바르게 답한 이들은 28.5%에 불과했다.
반면 ‘국가주석’(21.9%) ‘총서기’(1.7%) ‘수령’(1.4%) ‘대통령’(1.2%) 등으로 잘못 알고 있는 이들이 30.9%나 됐다. 40.6%는 모른다고 답했거나 아예 답하지 않았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