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설문]"김정일 서울오면 환영"

  • 입력 2000년 6월 1일 19시 36분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 대한 인상이 좋지는 않다. 하지만 회담을 위해 서울에 온다면 환영하겠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국민 정서다.

먼저 ‘김정일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독재자’라고 말한 응답자가 34.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김일성의 아들’(7.9%) ‘공산주의’(6.1%) ‘못됐다’(5.5%) ‘북한 최고실권자’(4.6%) ‘전쟁’(3.5%) ‘잔인하다’(3.2%) 등의 이미지를 떠올렸다.

이런 이미지들을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으로 대별하면 긍정적 이미지(4.7%)보다 부정적 이미지(67.4%)가 훨씬 강했다. 중립적 이미지는 13.8%였다. 김위원장 뿐만 아니라 북한에 대한 이미지도 부정적인 게 많았다. ‘식량난’(15.7%) ‘가난한 나라/못사는 나라’(13.9%) ‘공산주의’(8.1%) ‘독재’(7.1%) 등의 부정적 이미지가 72.2%였다. 반면 ‘같은 민족’(10.8%) ‘통일’(2.9%) ‘고향’ 등의 긍정적 이미지는 16.2%에 그쳤다.

그러나 ‘정상회담에 나선 김정일’에 대해서는 극히 우호적이었다. 응답자의 81.9%가 ‘환영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 반면 12.9%만이 ‘환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5.2%는 모른다고 말했거나 답변하지 않았다.

‘환영할 것’이라는 응답비율은 여자(78.1%)보다 남자(85.8%), 연령별로는 30대(85.0%), 학력으로는 대재 이상(84.6%), 거주지별로는 강원지역(87.7%)이 높았다.

북한의 권력구조에 대한 이해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일의 공식 직책을 묻는 질문에 ‘국방위원장’(26.0%) ‘총비서’(2.5%)라고 올바르게 답한 이들은 28.5%에 불과했다.

반면 ‘국가주석’(21.9%) ‘총서기’(1.7%) ‘수령’(1.4%) ‘대통령’(1.2%) 등으로 잘못 알고 있는 이들이 30.9%나 됐다. 40.6%는 모른다고 답했거나 아예 답하지 않았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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