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강남-서초-동작구 고교, 서울대 합격률 '빅3'

  • 입력 2000년 6월 6일 21시 11분


서울 강남 소재 고교의 학생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서울대에 훨씬 더 많이 진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아일보가 1999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의 서울지역 고교별 합격자 수를 단독 입수해 분석한 것.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를 제외한 일반계 고교의 1999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 합격자 수는 강남구가 16개교 23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초구 10개교 152명 △송파구 11개교 83명 △관악구 11개교 58명 △양천구 9개교 46명 등이었다. 구별 고교생수 차이를 감안해 99년 2월 일반계 고교 졸업자를 기준으로 서울대 합격률을 살펴보면 강남구는 2.01%로 고교생 100명 중 2명이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어 서초(1.92%) 동작(1.25%) 관악(1.06%) 송파(0.90%) 등의 순이었다.

서울출신 서울대 합격자 1013명 중 강남 서초 송파 강동 등 과거 8학군 소재 고교 출신이 50.6%(513명)나 됐다. 2명 중 한 명은 이들 구 출신인 셈.

이 중 경기 개포 구정 현대 휘문 영동고 등이 있는 강남구가 239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반포 상문 서울 세화고 등이 있는 서초구(152명)와 가락 배명 보성 잠실 창덕여고 등의 송파구(83명)가 각각 2, 3위였다. 3개구의 서울대 합격률은 40.4∼44.6%로 서울 평균 36.5% 보다 높았다.

70년대말∼80년대 중반만 해도 강북에는 ‘입시 강호’들이 많았으나 지금은 예전의 명성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는 본격적인 강남개발과 아파트 보급에 따른 인구이동이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파트촌의 생활수준이 비교적 높아 여의도, 강남, 양천구 목동에 이어 최근엔 노원구 상계동 중계동의 고교들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도용환 용문고 연구부장은 “교육열이 높고 경제력 있는 계층이 자녀교육을 위해 대거 강남으로 옮긴 것도 강 남북 차이가 심화된 원인”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김신일(金信一)교수는 “외국에서도 부모의 계층 소득 교육 수준이 자녀의 교육 수준과 학력을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서울대 입학자 중 대학 중퇴 이상의 학부모를 둔 학생 비율이 75년 39.6%에서 95년에는 54.3%로 늘었다”고 말했다. 학력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선 교육예산 배정 등에서 획일주의를 지양하고 낙후지역에 우선 투자해야 한다는 주문도 있다. 한국교육개발원 한만길(韓萬桔)책임연구원은 “가정해체 현상이 심각한 만큼 실직자 및 결손 가정의 교육문제 해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특히 저소득층 지역에 탁아소 등을 많이 지어 유아단계부터 교육기회의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99학년도 서울 구별 서울대 정시 모집 합격자 현황▼

합격자졸업생졸업생 대비 합격률
강남239(1)11,8832.01(1)
서초152(2)7,9311.92(2)
송파83(3)9,2000.90(5)
관악58(4)5,4911.06(4)
양천46(5)6,2560.74(6)
노원44(6)7,8700.56(13)
강서44(6)7,5390.58(12)
은평39(8)5,3000.74(6)
강동39(8)5,2720.74(6)
동작33(10)2,6451.25(3)
광진31(11)5,2360.59(11)
종로27(12)6,0730.45(18)
서대문25(13)3,5880.70(9)
용산24(14)3,6160.67(10)
영등포20(15)4,4600.45(18)
성북15(16)4,3610.34(22)
동대문15(16)3,4120.44(20)
구로14(18)2,6810.52(14)
중랑14(18)4,3530.32(23)
금천13(20)2,5700.51(16)
마포10(21)2,3700.42(21)
10(21)3,5850.28(24)
도봉8(23)1,6960.47(17)
성동5(24)9700.52(14)
강북5(24)1,9240.26(25)
1,013120,2820.84

- 주: 서울의 인문계고 기준. 괄호 안은 순위. 합격률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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