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타는 김국방위원장이 그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본 매스컴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 김택성 북한예술단장은 97년 4월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만난 그에게 김국방위원장이 “히키타 덴코를 초청하고 싶으니 잘 연구하라”고 지시했다는 말을 했다. 김단장은 김국방위원장이 히키타의 공연비디오와 미국에서 팔리고 있는 ‘덴코인형’까지 갖고 있으며 히키타에 대해 상당히 많이 알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히키타는 98년 4월과 올 4월 두차례 북한의 초청을 받아 김일성(金日成)주석의 생일(4월15일)을 기념해서 열리는 ‘4월 친선예술축전’에 참가했다. 지난해에도 초청을 받았으나 북한의 괴선박이 일본영해를 침범한 사건으로 양국관계가 악화되자 방북을 포기했다. 최근 그는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방북을 단념하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기다리고 계신다’는 발신지를 알 수 없는 전화를 수도 없이 받아 전화번호를 바꿔야만 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히키타가 올 4월 방북 때 김국방위원장을 만났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당초 4월7일 방북해 19일 귀국할 예정이던 그가 스탭들은 예정대로 귀국시키고 매니저와 함께 6일 가량을 더 북한에 머물렀기 때문.
그는 귀국하면서 기자들에게 “고위간부들은 많이 만났으나 김국방위원장은 만나지 못했다”고 대답했으나 매니저는 “공식적으로는 만나지 않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일본 연예계는 그가 김국방위원장을 만났을 것으로 믿고 있다.
그가 평양에 머문 시기는 남북정상회담 합의사실이 발표된 직후. 그는 “북한 간부들로부터 김국방위원장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보다 젊으니까 말로써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에서 “김국방위원장은 일본 영화도 좋아하며 특히 ‘남자는 괴로워’라는 영화를 좋아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김국방위원장은 마술도 좋아해서 내가 나오는 비디오는 모두 봤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80년 마술사의 길에 들어선 뒤 90년 미국에서 ‘매직 아카데미 대상’을 받으면서 유명해졌다.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으로 알려졌으나 나이는 밝히지 않고 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