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광복절 즈음에는 서울과 평양에서 이런 장면을 목격할 수 있게 된다. 남북의 최고지도자가 공동선언에서 ‘가족-친척 방문단 교환’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남북 당국이 ‘공식후원’하는 이산가족 상봉은 꼭 15년만의 일.
6·25전쟁을 끝내기 위한 휴전회담 때부터 지금까지 수도 없이 이산가족 문제를 논의했지만 실제 만남이 이뤄진 것은 85년 ‘남북이산가족 고향방문 및 예술공연단’ 교환 단 한차례뿐이었다.
이번 ‘8·15 방문단’과 관련한 관심사는 상봉의 규모와 절차, 지속성 여부 등.
먼저 규모와 절차 문제는 남북적십자회담에서 협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방문단 규모는 과거 경험을 참조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85년 고향방문단 때는 각 151명이 서울과 평양을 오갔다. 불발로 끝나긴 했지만 89년 2차 고향방문단 교환 합의 때는 각 300명씩을 보내기로 했었다.
92년에는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른 첫 시범사업으로 고령이산가족 100명을 포함한 240명의 ‘이산가족 노부모 방문단 및 예술단’을 교환키로 합의했으나 무산됐다.
일부에선 “정상간 합의로 이뤄지는 상봉인 만큼 규모도 크지 않겠느냐”고 전망하지만, 통일부 관계자는 “100명 정도에 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가 한번의 이벤트성 방문단 규모보다 상봉사업의 지속,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 정부가 북측을 설득해 관철시키려는 안은 ‘100명 규모, 월 1, 2회’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일회성이 아닌 제도화의 수준으로 나아가 궁극적으로 모든 이산가족의 비원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생사와 주소 확인, 상봉, 왕래 및 자유의사에 의한 재결합으로 단계적인 발전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통일부는 본격 상봉시대에 대비한 이산가족 자료정비에도 힘을 쓴다는 방침이다.
남한 내 이산가족이 1세대 123만명, 2, 3세대를 포함하면 700여만명으로 추산되나 통일부 산하 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가 보유한 자료는 15만건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문철기자> 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