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脫北 김경호씨]北잔류 딸가족 4명 7일 입국

  • 입력 2000년 6월 20일 00시 21분


96년 10월 일가족 17명을 데리고 북한을 집단 탈출해 국제적으로 관심을 모았던 탈북주민 김경호(金慶鎬·66) 최현실씨(63) 부부의 북한 잔류 가족 4명도 탈북에 성공해 7일 국내에 들어왔음이 19일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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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경호씨 장녀 명희씨 한국행

21일 발매되는 주간동아(29일자)에 따르면 북한에 남아 있던 김씨의 장녀 명희씨(43)는 지난해 7월 아들 신철(17) 신철령(10), 딸 신윤미(15·여) 등 자녀 3명과 함께 두만강을 건넌 후 중국과 제3국에서 숨어지내다가 서울의 가족들과 연락이 닿아 무사히 입국했다.

명희씨와 세 자녀는 관계 당국으로부터 탈북 동기와 경로를 조사받고 있는데 이번주 중 아버지 김씨와 재회할 예정이다. 명희씨의 남편 신동범씨는 북한에서 범죄에 연루돼 10년형을 받고 함경북도 회령교화소에서 복역하던 중 지난해 사망했다.

아버지 김경호씨는 96년 당시 일가족을 데리고 장모인 재미교포 최정순씨(80)와 함께 홍콩을 거쳐 한국에 입국했는데 분단 이후 최대규모의 집단 탈북으로 화제를 모았다. 동아일보는 이들의 탈북과 홍콩 난민수용소 체류 사실을 특종 보도했다.

당시 장녀 명희씨는 최씨와 친정에서 만나기로 한 날짜에 도착하지 않아 함께 탈북하지 못했다. 명희씨는 주간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들과 연락이 닿기 전까지는 이들이 미국의 외할아버지에게 간 줄로 알았다”고 말했다. 명희씨와 자녀들의 탈북과정은 주간동아에 상세히 소개된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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