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4명 도박판 벌여…시민 고발불구 쉬쉬

  • 입력 2000년 6월 21일 19시 17분


의료계 집단 폐업으로 비상경계근무 지침이 내려진 가운데 4명의 경찰관이 인천시내 음식점에서 밤늦게까지 도박판을 벌인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인천경찰청은 21일 수사과 소속 김모경정(37)과 정모경위(42) 및 수사관 2명 등 4명이 20일 오후 인천 중구 신흥동 Y식당에서 ‘고스톱’ 도박판을 벌인 사실을 확인하고 감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경찰관들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시민들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판돈 30여만원을 놓고 도박판을 벌이다 이날 오후 10시40분경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인근 중앙파출소 경찰관 2명에게 적발됐다. 그러나 파출소 직원들은 동료 경찰의 도박사실을 근무일지에 기록하지 않고 상부에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오히려 직무유기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 김경정 등은 경찰의 감사 과정에서 “새로 온 직원들을 환영하는 회식을 마친 뒤 친목을 다지기 위해 고스톱을 쳤다. 잘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도박경위 등을 조사한 뒤 징계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인천〓박희제기자>min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