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국립의료원에 '감사 꽃바구니' 전달돼

  • 입력 2000년 6월 24일 00시 05분


의료대란 나흘째인 23일 오후1시경 서울 중구 을지로6가 국립의료원에는 “의사 선생님과 병원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라는 쪽지가 달린 꽃바구니 100개가 전달됐다.

이 꽃바구니는 꽃배달 전문회사 ‘예삐닷컴’의 사장 김진국씨(37)가 의료대란 기간 중 갑자기 아파 의료원을 찾은 회사 여직원을 잘 보살펴준 데 대한 감사의 표시다.

이 회사의 여직원 박모씨(29·서울 동대문구 장안동)는 병원폐업 전날인 19일 복통으로 동네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난소에 물혹이 있다. 큰 병원으로 가라”는 말을 듣고 20일 정밀진단차 의료원을 찾았다. 하지만 중환자가 워낙 많이 몰려 병원측으로부터 “당장 CT촬영을 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귀가했으나 다음날 병원측이 잊지 않고 전화로 연락, 진료를 받도록 해준 것.

김사장은 “병원폐업에도 불구하고 밤낮없이 환자 진료에 정성을 다하는 국립의료원 의사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며 2000송이의 장미와 백합으로 제작한 꽃바구니를 의사들에게 전달했다. 승합차 4대에 실려온 꽃바구니는 예삐꽃방 직원 30명이 함께 제작한 것으로 시가 600만원에 이른다.

도종웅국립의료원장은 뜻밖의 꽃바구니 선물에 대해 “어려운 시기에 힘들고 지친 의료진의 무거운 마음을 달래주는 청량제”라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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