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6일경 무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했던 기상청은 5일 “중국대륙의 열대기단과 동해상의 해양성 한대기단이 예상 밖으로 활성화되면서 장마전선의 북상을 막고 있다”며 “10일경까지 무더위가 이어지겠다”고 내다봤다.
기상청은 제주 남해상에 머물고 있는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해 비를 뿌리는 11일경에야 이번 더위가 한풀 꺾이겠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폭염의 장기화는 장마전선의 아래축을 이루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시 약화돼 전선이 제주 남해상에 머문 채 한반도 쪽으로 북상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제3호 태풍 ‘기러기’ 등으로 인한 기압배치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일 낮 최고기온 30도, 아침 최저기온 25도를 웃돌아 열대야에 열섬현상까지 몰고 온 찜통 더위가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에 걸쳐 1주일 가량 연장될 전망이어서 ‘잠 못 이루는 밤’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지난달 17일부터 제주 및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시작된 장마가 일단 장마전선이 한반도 위쪽으로 지나가는 이달 15일을 전후해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마가 시작된 이후 4일 현재까지 내린 비의 양은 중부 64.3∼179.2㎜, 남부 108.3∼187.2㎜ 등. 남은 장마 기간을 감안하더라도 예년 장마기의 165∼434㎜, 259∼379㎜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데다 중부지방의 경우 장마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적은 양의 비가 내렸다.
6일도 아침 최저기온 21∼25도, 낮 최고기온 27∼35도로 무덥겠다.
<서영아기자>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