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유-LPG값 인상폭 당초案보다 크게 낮출듯

  • 입력 2000년 7월 5일 19시 51분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가격 인상폭이 당초 시안보다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정부는 현재 에너지경제연구원등이 휘발유와 경유, LPG가격 비중을 100대 70∼80 대 55∼65로 조정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제출한 에너지 가격체제 개편안에 대한 최종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5일 "LPG가 버스나 택시, 장애인용 차량 등에 주로 사용되는 서민용 연료인 점등을 감안하면 급격한 가격인상에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며 "인상폭에 대해서는 조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가격 인상이 이뤄진다 해도 피해를 보는 계층에 대해서는 충분한 보상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개편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가격체계 개편에 따른 국내 가격 인상은 현실적으로 불가피하다"고 전제, "그러나 인상 시기와 폭 등에 대해서는 소비자의 의견과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산업자원부는 경유와 LPG가격을 올해부터 2002년까지 3단계로 나눠 단계적으로 인상한다는 방침이며 올해중 탄력세율을 적용해 1차로 올리고 2001년과 2002년에는 각각 세법 개정안에 근거, 인상률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자부 관계자는 "내주중 경제차관 간담회등에서 인상문제를 본격 논의할 예정"이라며 "현재 정부안이 나온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가격 인상폭을 하향조정하는 등의 구체적인 방침은 확정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당초 이달말까지 에너지 가격체계 개편 최종안을 마련하기로 했으나 부처간 협의, 공청회 등을 통한 여론수렴 절차, 관련 세법 개정작업등에 다소 시간이 걸려 내달까지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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