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서울대생 10명중 4명꼴 '지각졸업'

서울대생 10명 가운데 6명 가량만 8학기 이내에 정상적으로 졸업했으며 국가고시 준비생이 많은 법대생은 정상 졸업생이 10명 가운데 2명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7일 1999학년도 전기(올해 2월) 및 1998학년도 후기(지난해 8월) 졸업생 4358명 가운데 8학기 이내에 졸업한 학생은 2670명으로 전체의 61.3%에 그쳤다고 밝혔다.

졸업생의 수학 기간은 ‘9학기 이내’가 983명(22.6%), ‘10학기 이내’가 518명(11.9%), ‘11학기 이상’이 187명(4.3%) 등으로 서울대생의 ‘지각 졸업’이 심각했다.

단과대별 정상 졸업률은 법대가 23.9%(졸업생 243명 가운데 58명)로 가장 낮았으며 인문대 53%(353명 가운데 187명), 사회대 44.8%(664명 가운데 298명)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대 65.7%(1025명 가운데 673명), 의대 85.6%(181명 가운데 155명), 약대 86.2%(65명 가운데 56명) 등 이공계의 정상 졸업률이 인문계보다 높았다. 서울대생의 정상 졸업률이 낮은 것은 법대생을 비롯한 많은 학생들이 각종 국가고시를 준비하면서 군 입대를 미루기 위해 고의적으로 등록 학기를 늘리거나 취업에 대비해 좋은 학점을 받으려고 같은 과목을 재수강하는 일이 많아졌고 복수전공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97학년도까지는 12학기 이내에 졸업하지 못한 재학생을 제적했으나 98학년도부터 학칙을 고쳐 등록 가능한 기간을 16학기 이내로 했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