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이종환 삼영그룹회장 사재털어 초대형 재단 추진

  • 입력 2000년 7월 10일 18시 35분


검소한 생활로 소문난 한 중견 기업인이 전체 출연금 100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장학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화제다.

이종환(李鐘煥·76)삼영그룹 회장이 그 주인공. 삼영그룹은 10일 "이회장이 지난달 말 사재 10억원으로 자신의 호를 딴 '관정 장학재단'을 설립한데 이어 이달초 현금 190억원과 22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다시 출연, 420억원의 기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재단측은 "이 돈으로 우선 중고교생과 대학생 등에게 장학금 및 연구비를 지급하고 학술연구 단체를 지원하며 문화사업과 사회복지 분야로 사업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회장은 앞으로 자신이 소유한 제주와 마산 등지의 부동산을 추가로 출자, 1000억원 규모의 장학재단 운영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일부 대학이 동문과 기업인들의 뜻을 모아 수백억원대의 장학재단을 운영하고 있으나 개인이 이같은 규모의 장학재단을 설립하기는 처음이다.

경남 의령출신으로 자수성가해 1959년 삼영화학 공업을 설립한 이회장은 현재 삼영화학공업과 고려애자 등 14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삼영그룹 관계자는 "이회장은 양복을 십수년씩 입고 회사 구내식당을 주로 이용할 정도로 검소한 생활이 몸에 밴 분"이라며 "이번 장학재단의 설립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평소의 철학을 실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회장은 특히 IMF때는 사재 수백억원으로 삼영그룹 계열사를 지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으며 올해초 모교인 마산고교에도 11억원의 장학금을 냈다.

한편 이회장은 최근 부인으로부터 이혼청구 및 1000억원의 재산분할신청 소송을 당했다. 이 소송이 이회장의 장학재단 설립과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마산〓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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