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근 금감위위원장 호소문(요지)]

  • 입력 2000년 7월 10일 18시 40분


<금융감독위원장이 은행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

당장 작은 고통을 두려워해 2차 구조조정을 주저하면 또다시 우리 은행들이 타의에 의해 문을 닫거나 대규모 인원감축이 불가피해진다. 금융노조 주장대로 정부가 금융지주회사법 제정을 미루고 3년간 구조조정을 중단한다고 해서 일자리가 안전히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안정된 직장은 정부가 노조요구를 수용할 때가 아니라 은행이 시장요구에 부응하고 신뢰를 받을 때만 보장될 수 있다.

여러분 은행의 주가와 예금증감액 창구에서 고객반응을 보면 시장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분명히 알 수 있다. 시장은 여러분에게 조속한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여러분이 빠른 시일 내에 그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면 시장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세찬 시련을 여러분에게 안겨줄 것이다. 그 시련은 온 국민의 부담이다. 정부는 국민불편을 담보로 한 불법파업에 대해 법질서 차원에서 엄정대처한다. 우리사회에서 성실함의 대명사로 여겨온 은행원들이 순간의 신중치 못한 행동으로 민형사상 처벌을 받지는 않을까 실로 안타까울 뿐이다. 소중한 재산을 맡긴 수많은 국민을 생각해서라도 일자리를 지켜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

2000년 7월 10일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이용근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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