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최대 마늘 주산지인 의성군 농민 1000여명은 17일 의성읍 마늘시장에서 ‘한지형(寒地形) 마늘 ㎏당 3508원 전량수매 쟁취를 위한 의성군 마늘생산자대회’를 갖고 “정부의 대책 없는 마늘정책으로 국산 마늘값이 더 이상 떨어질 수 없을 정도로 폭락했다”며 “정부는 중국산 마늘을 폐기처분하거나 제3국으로 수출하라”고 요구했다.
농민들은 이 대회에서 △한지형 마늘 생산비 보장과 전량수매 △관계 장관 즉각 사퇴 △중국산 마늘 전량 폐기처분 등을 주장하고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대정부 투쟁을 전개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또 정부 수매가격인 ㎏당 1200원은 한지형 마늘 생산비(㎏당 3508원)를 크게 밑도는 것이라며 수매가의 현실화를 촉구했다.
또 전남 무안과 해남 등지의 마늘 재배 농민들도 이번 협상 타결로 전국 재배면적의 47%, 생산량의 48%를 차지하는 전남지역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산 마늘 수입량이 2만2000t에 불과했던 지난해 마늘 가격이 폭락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협상대로 매년 3만t 이상이 수입될 경우 마늘 재배 기반이 완전히 붕괴될 것”이라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의성·무안〓이혜만·정승호기자>ha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