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호선 완전개통으로 구로 영등포구 등 서울 남서부 지역과 인천 광명시 등 수도권 서부지역에서 서울 강남지역을 진출입하는 데 최고 40분까지 단축할 수 있게 됐다. 또 의정부시와 노원 중랑구 주민들이 곧장 강남지역으로 다닐 수 있게 됐다.
7호선 전동차는 평상시 5분, 출퇴근 시간대에는 3분30초 간격으로 운행돼 하루 150만명의 승객을 운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개통 초기 이용객 수는 하루 50만명이 예상된다. 이는 서울 지하철 하루 수송 승객 440만명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것이다.
▽총 연장〓장암∼건대입구역 19㎞(96년 12월 개통), 온수∼신풍역 9㎞(2월 개통) 구간에 이어 나머지 신풍∼건대입구역 17㎞가 이번에 개통돼 총 연장은 45㎞가 된다. 올 11월경 6호선이 완전 개통되면 서울시내에서만 263개 역에 총 연장 286.9㎞의 지하철망이 갖춰진다. 국철을 포함하면 335㎞. 이로써 서울은 뉴욕과 런던에 이어 세계 3대 지하철도시가 된다.
▽교통분산 효과〓7호선은 이용승객이 특히 많아 ‘지옥철’로 비유되는 경인전철과 지하철2호선의 승객을 분산 수송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호선 사당∼방배 구간에서의 혼잡도(차량정원 100%를 기준으로 한 승차율)가 232%에 이를 만큼 2호선은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승객들은 이제 온수역, 대림역, 건대입구역 등에서 2호선과 경인전철로 환승할 수 있어 교통분산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그동안 교통 사각지대나 다름없던 동작구 지역에서의 대중교통도 크게 개선된다. 10만여명이 밀집한 주택가인데도 버스노선이 부족해 교통민원이 끊이지 않던 총신대∼숭실대 일대 동작구 사당 3, 4, 5동의 주민들이 상도, 숭실대입구, 남성역 등에서 7호선을 이용할 수 있게 돼 시름을 덜게 된 것.
▽장애인을 위한 장치〓새로 개통되는 15개역 중 논현, 뚝섬유원지, 이수 등 9개 역에 역 입구에서 승강장까지 엘리베이터가 설치된다. 또 1편승 8량(1회 운행차량)의 전동차 중 4개 차량에 휠체어 전용석이 마련된다.
▽냉온방과 소음제거 장치〓전동차뿐만 아니라 승강장의 실내온도도 섭씨 26도를 유지할 만큼 냉온방에 신경을 썼다. 이중접합 차창유리와 코팅메트 바닥 등 주요 부품을 저소음용 시설로 보강했지만 소음 문제는 결국 해결하지 못했다. 서울지하철 건설본부 관계자는 “기존 지하철보다 소음도를 6㏈ 이상 줄였지만 차량 시스템의 구조에 큰 변화가 없어 완벽한 저소음 상태를 유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기념행사〓개통일부터 3일간 무료로 승차할 수 있다. 전동차 안팎을 그림, 사진, 설치미술 등으로 꾸민 ‘달리는 미술관’이 8, 9월 두 달간 선보인다. 환승역 통로 벽면에 미술품을 순회 전시하는 행사도 열린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이수역▼
지하철 4호선 환승역이자 동작대로와 사당로가 교차하는 교통의 요지. 현재 하루 3만5000명 정도인 역 이용자가 7호선이 개통되면 15만명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수역∼사당역 지상 구간(500m)에 사무용 및 가정용 중고가구점이 밀집해 전문 상권을 이루고 있고 동작구가 2011년까지 이수역 주변을 상업지구로 개발할 예정이어서 발전 가능성이 크다.
대림 우성 등 도보로 5분 거리에 3300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있고 단독 다세대주택 등도 많다. 신혼부부들을 중심으로 선호도가 높은 만큼 가격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고속터미널▼
지하철 3호선 환승역. 다음달 중 초대형 복합상가빌딩인 ‘센트럴 시티’가 개장될 예정이고 역 주변으로 지하상가, 킴스클럽, 롯데백화점 강남점 등 유통시설이 밀집해 있어 서울 강남지역의 유통 중심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고속버스터미널(사진)이 지하로 연결되고 강남성모병원 등이 가깝기 때문에 하루 이용객 수가 수십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전망 때문에 일대 점포 권리금은 이미 상당 폭 오른 상태. 아파트의 경우 가격이 오를 만큼 올랐기 때문에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건대입구▼
지하철 2호선 환승 구간인데다 2층으로 지어진 청담대교가 개통되면 육상교통 여건까지 좋아지게 돼 서울 동부지역의 동서와 남북을 연결하는 명실상부한 교통요지.
서울시가2011년까지 완료를 목표로 수립한 도시개발계획안에서 건국대 주변을 서울시의 53개 지구 상권 중 하나로 집중 개발할 방침이어서 발전 전망도 밝다. 다만 이 같은 발전 가능성이주변 집값을 상승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아파트보다는 다가구 다세대 등을 중심으로 주택이 밀집돼 있는 데다 유흥시설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