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행정관청 분산 혼선…시민들 민원처리 불편 호소

  • 입력 2000년 7월 25일 00시 50분


“우리는 어느 시의 시민입니까.”

19만 경남 양산시민들은 경찰과 검찰, 법원 세무서 보훈청 군부대 등 자신들의 민원을 처리하는 행정기관이 여러 곳에 분산돼 불편이 많을 뿐 아니라 혼선도 적지 않다며 대책 마련을 바라고 있다.

법원과 검찰의 경우 소송 등기 등 일반 민원사무는 울산지법과 지검에서 처리하고 있으나 소년 및 가정사건과 관련한 재판과 업무는 부산지법 동부지법과 지청에서 맡고 있다.

경남지방경찰청 소속인 양산경찰서도 상황보고는 경남경찰청으로 하지만 사건의 지휘는 창원지검이 아닌 울산지검에서 받는다.

세금업무는 부산 금정세무소 관할이고 보훈업무는 울산보훈지청으로 가야 한다. 또 금융권의 관리업무는 한국은행 부산지점이, 전기분야는 한전 부산지사가 맡고 있다.

이밖에 병무분야도 군부대와 예비군 관련업무는 부산에 있는 사단이 관리하고 입영과 관련된 사항은 창원지방병무청이 맡고 있다.

방송의 경우도 부산과 울산권 방송국의 방송만 볼 수 있어 경남지역의 돌아가는 사정에는 어둡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양산시 관계자는 “경남도와 함께 몇차례 관할기관의 일원화 등을 중앙정부에 건의했으나 현실적으로 조정이 쉽지 않다는 답변만 해왔다”며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소속감 등의 고취를 위해서는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산〓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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