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유광주시장 사전선거운동 논란

  • 입력 2000년 7월 27일 19시 22분


고재유(高在維)광주시장이 최근 자신이 소속된 민주당의 지구당 행사에 참석한 당직자 90여명에게 식사와 주류 등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사전 선거운동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민주당 광주 동구지구당측에 따르면 고시장은 15일 오후 이 지구당에서 열린 당직자 및 당원간담회에 참석한 뒤 인근 S식당에서 열린 당직자 94명의 만찬모임의 추어탕 등 식대 52만원을 시장 판공비카드로 결재했다.

향후 대의원으로 임명돼 차기 광주시장 선거에서 당내공천 투표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 당직자들이 참석한 이날 만찬장에서 이 지구당 위원장인 김경천(金敬天)의원이 “오늘 저녁식사값은 시장님이 내신다”고 말해 박수를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고시장은 “나도 모르는 사이 운전사가 음식값을 결제했다”고 해명했다.

고시장은 이 지구당의 상임고문이며 고시장의 부인 간문자(間文子·43·호남대교수)씨는 교육문화부위원장으로 당적을 갖고 있다.

광주시선관위는 이날 시장이 각종 행사에서 금품이나 식사를 제공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사전선거운동) 가능성이 높다며 관할 동구선관위에 조사를 지시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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