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의원 20여명은 최근 이의근(李義根)경북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모임을 갖고 적어도 박정희 전대통령 기념관만큼은 그의 생가가 있는 경북 구미에 지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구미가 지역구인 김성조(金晟祚)의원은 “상암동에 기념관을 짓기로 한 정부의 결정에 대한 구미지역의 여론이 심상치 않다”면서 당에 대책 마련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의근지사는 서울에는 도서관을, 구미에는 기념관을 짓자는 ‘중재안’을 내놓기도 했다.
경북지역 의원들은 또 건립지 이전 서명운동을 펼쳐 국회에 청원키로 했다.
특히 이회창(李會昌)총재비서실장인 주진우(朱鎭旴·경북 고령―성주)의원이 26일 박 전대통령의 큰 딸인 박근혜(朴槿惠)부총재를 만나면서 한때 “당 지도부가 이 문제로 나선 것이 아니냐”하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주의원은 “경북출신 의원으로 박부총재를 만나 경북지역 분위기를 전하고 이의근지사가 내놓은 ‘중재안’을 설명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박근혜부총재측은 “기념관은 시민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서울에 건립하는게 낫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