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경북의원들 "朴正熙기념관 구미에" 주장

  • 입력 2000년 7월 27일 23시 37분


박정희(朴正熙)전 대통령 기념관을 서울 상암동에 짓기로 한 결정에 대해 한나라당 경북지역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경북지역 의원 20여명은 최근 이의근(李義根)경북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모임을 갖고 적어도 박정희 전대통령 기념관만큼은 그의 생가가 있는 경북 구미에 지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구미가 지역구인 김성조(金晟祚)의원은 “상암동에 기념관을 짓기로 한 정부의 결정에 대한 구미지역의 여론이 심상치 않다”면서 당에 대책 마련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의근지사는 서울에는 도서관을, 구미에는 기념관을 짓자는 ‘중재안’을 내놓기도 했다.

경북지역 의원들은 또 건립지 이전 서명운동을 펼쳐 국회에 청원키로 했다.

특히 이회창(李會昌)총재비서실장인 주진우(朱鎭旴·경북 고령―성주)의원이 26일 박 전대통령의 큰 딸인 박근혜(朴槿惠)부총재를 만나면서 한때 “당 지도부가 이 문제로 나선 것이 아니냐”하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주의원은 “경북출신 의원으로 박부총재를 만나 경북지역 분위기를 전하고 이의근지사가 내놓은 ‘중재안’을 설명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박근혜부총재측은 “기념관은 시민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서울에 건립하는게 낫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