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일부 약국에서는 약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약을 찾아다니는 환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동네의원이 부분 폐업에 들어간 수도권 지역에서는 환자들이 문을 연 의원을 찾아 헤매다 종합병원으로 몰려드는 등 의약분업은 첫날부터 파행 운영을 면치 못했다.
이 가운데 2일부터 그동안 파업에 참가하지 않았던 서울대병원 전공의들이 파업에 참가키로 한데다 동네의원의 폐업도 늘어나 환자들의 불편은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이날 서울 경기 인천 울산 등 4곳은 시도의사회 결정에 따라 40∼50% 가량의 동네의원이 문을 닫았다.폐업유보 방침을 밝힌 다른 시도에서도 일부 동네 개원의들이 환자를 받지 않았다.
전공의가 근무하는 병원 196곳 중 104곳에서 부분 파업이 계속됐다. 전공의들은 응급실 분만실 중환자실을 제외하고는 입원환자 회진 및 외래진료를 거부해 예정됐던 수술이 미뤄지고 새로 병원을 찾은 외래환자들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서울대병원에서 무릎관절염을 치료중인 이모씨(41·여)는 다리에 깁스를 하고 목발을 짚은 채 원외 처방전을 받고 “나 같은 환자는 의약분업이 지옥 같다”고 호소했다.
반면 주부 정모씨(35·경기 과천시)는 “의약분업을 해보니 별것도 아닌데 의사들이 왜 그렇게 반대하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약국에 가느라 전보다 시간이 10분 정도 더 걸리지만 참을 만하다”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병원에서 처방해 준 약이 없어 환자가 여러 약국을 돌아다니는 불편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부각됐다. 위염 처방전을 들고 서울 종로5가의 보령약국을 찾은 최성촌씨(58·여)는 처방된 약이 5종인데 1종이 없어 다른 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보건복지부는 1일 현재 분업 준비를 끝낸 약국은 1만4422곳 중 53.7%라고 밝혀 약국의 약 준비가 완료되는 한 두 달 동안 환자 불편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