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진북동에서 오토바이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조성호(曺成浩·43)씨는 지난달 21일부터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www.jjdmc.co.kr)에 ‘도난 오토바이 신고코너’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조씨가 홈페이지에 이같은 코너를 마련한 것은 경찰관들이 가끔 도난당했던 오토바이를 갖고 와 “주인을 찾아달라”고 부탁하지만 이미 번호판이 바뀐 경우가 많아 주인 찾기가 쉽지 않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
현재 경찰이 운용하고 있는 차량관리 프로그램에는 오토바이의 ‘지문’격인 차대번호와 엔진번호가 입력돼 있지 않아 범인들이 훔친 오토바이를 압수해도 주인을 찾아주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특히 도난당한 오토바이는 범인들이 번호판을 다른 것으로 바꾸는 경우가 많아 찾기가 어렵다.
조씨는 경찰의 차량관리 프로그램의 단점을 보완해 자신이 운영하는 게시판에 많은 오토바이의 차대번호와 엔진번호 차종 등을 입력하고 오토바이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도난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검색기능도 갖췄다.
이 때문에 완주경찰서 등 도내 일부 경찰서는 오토바이를 도난당한 주민들에게 “조씨의 홈페이지에 오토바이의 차대번호와 엔진번호를 등록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조씨는 20년 전부터 오토바이 대리점을 운영하면서 전산 고객관리를 통해 수백여대의 잃어 버린 오토바이를 찾아 주기도 했다.
조씨는 “앞으로 전국의 모든 경찰서에 내 홈페이지를 연결해 언제 어디서든 도난 오토바이를 찾을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