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아리랑' 문학비, 전북 김제시에 건립

  • 입력 2000년 8월 4일 23시 28분


소설가 조정래(趙廷來·57)씨의 대하소설 ‘아리랑’의 문학비가 이 소설의 무대인 전북 김제시에 세워진다.

김제시는 “일제 식민지 하에서 호남평야를 무대로 민초들의 삶과 애환을 그린 ‘아리랑’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테마 관광사업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호남평야의 중심이자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 터인 부량면 벽골제에 아리랑문학비를 건립키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2500여만원을 들여 높이 4m, 폭 3.7m인 무게 25t 규모의 화강석 기념비를 마련해 다음달 29일 열리는 제2회 지평선 축제 때 제막할 방침이다.

문학비의 앞면에는 ‘김제 들판은 한반도 땅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이루어내고 있는 곳이었다’는 글귀가 새겨진다.

또 조씨로부터 소설 아리랑의 육필 원고 2만여장과 취재노트 등을 기증받아 벽골제 부근 폐교부지에 세워질 ‘아리랑문학관’(가칭)에 영구 보존하고 아리랑을 테마로 한 뮤지컬과 드라마, 영화 등을 제작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시는 이와 함께 소설의 주무대인 죽산면 홍산리와 망해사, 금산사, 벽골제 등을 연결하는 문학관광코스도 개발할 방침이다.

한편 조씨의 부인인 시인 김초혜(金初蕙)씨는 최근 자신이 소장해오던 시집과 평론집 등 2600여권을 김제 시립도서관에 기증했다.

<김제〓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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