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9시30분경 경기 의정부시 금오동 의정부 성모병원 응급실에서 이 병원 정신과 환자 한모씨(24·경기 포천군 영중면 영평리)가 응급실 전임의 김모씨(38)의 옆구리를 흉기로 10㎝ 가량 찔러 중태에 빠뜨렸다. 김씨는 곧바로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에서 긴급수술을 받아 생명을 건졌다.
한씨는 이날 오전 외래진료를 신청했으나 예약환자 외에는 외래진료를 하지 않는 바람에 담당 권모교수가 한씨를 응급실로 데려가 진찰을 해줬고 이 때문에 평소보다 진료비가 2000원 많은 1만8000원이 나오자 “왜 평소보다 진료비가 많이 나왔느냐”고 항의하며 소란을 피웠다.
항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응급실 내에서 소란을 피우는 동안 주변에서 이를 제지하자 병원에서 나온 한씨는 집 근처 철물점에서 흉기를 사 병원으로 다시 돌아간 뒤 응급실 근무 중인 의사 김씨에게 갑자기 흉기를 휘둘렀다.
한씨는 정신분열증세를 보여 이 병원 정신과에 4차례 입원하는 등 7년여 동안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한씨를 긴급체포해 정확한 범행동기를 조사 중이다.
<의정부〓이동영기자>argus@donga.com